왕다방

'쉐봇'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우리의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있는 그 날.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기억하시나요?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해상 크레인이 충돌해
국내에서 가장 심각한 해양오염 사고로 기록된 그 날입니다.
당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 섰던 것은 바로 국민들이었습니다.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오염된 기름 띠를 제거하기 위해 태안으로 향했고,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 예상한 방재 작업은 2달 만에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후 2014년 12월에는 어장 복구 및 정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며 회복 조짐을 보였습니다.
 

이토록 안타까운 기름 유출 사고는
국내에서만 매년 평균 280건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사고가 발생하는 격이죠. (헉)
(정확히는 2일에 1.5회 ㅎㄷㄷ)

사고가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통제 불가능한 상황 속에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죠.
현재는 사람이 다 흡착포로 이를 직접 제거하고 있어,
인력도 장비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쉐코'는 해양 기름 회수 로봇을 개발하게 됩니다. 

대학 때 무역을 전공하며 해상 보험에 관심이 있었던 '쉐코'의 대표 권기성님.
공부하던 중 한번의 사고로 대규모, 장기간 피해를 입히는 해양 기름 유출 사고를 알게되어
이를 해결하고자 로봇 개발에 뛰어드셨다고 합니다.
역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이 세상을 구한다고 하죠. ㅎㅎ

이 로봇의 장점은 (두둥) 

특히 영상 인식 시스템을 통해 해상에 뒤덮인 기름 위치를 파악하고,
스크루 장치가 작동해 이를 빨아들이면 오염물이 필터를 거치면서
기름은 회수통으로, 물은 다시 바다로 흘러내리는 무인 운전 방식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심지어 시간 당 무려 1200L의 기름 회수율을 자랑한다고 하니 더욱 놀랍습니다.
현재 이와 같은 경쟁사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소모품 사용 없이 기름을 회수할 수 있어 환경적인 측면에도 굿인 녀석입니다. (찡긋)
 

5년 뒤에는 해양을 넘어서
강, 호수, 댐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액체 오염 뿐만 아니라
녹조, 적조, 플라스틱 쓰레기도 수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제 작업과 꾸준한 관심 덕분에
'삼성 1호-허베이 스피릿 호 원유 유출 사건' 발생 9년 만인 2016년.
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 무리가 바다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웃는 고래(미소 고래)'라는 상괭이의 별명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인간이 해치고 로봇이 해치우기 전에,
바다 친구들이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청정 바다를 오래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